沉醉在民谣中的韩国孩子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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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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楼主#
에야~ 디야~ 소리에 빠진 아이들

우리 것이 좋아요

고운 한복이 잘 어울리는 다훈이는 8세 때부터 국악 교육을 받았다. 강령 탈춤과 장구를 익히다 요즘은 토요일마다 서도소리를 배운다. 중학교 1학년생인 다훈이의 누나 은지 양도 6년간 국악을 배웠다.

누나가 먼저 국악을 하고 제가 나중에 배웠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장구는 잘 치고, 단소는 조금 불어요. 그래도 학교에서는 제일 잘 분대요.

다훈이의 강령 탈춤은 수준급이다. 그래서 곧잘 어른들과 함께 공연 무대에 선다.

다훈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서양 음악을 먼저 접했다. 특이한 것은 나중에 배운 국악에 훨씬 흥미를 느낀다는 점.

국악과 서양 음악은 달라요. 국악에서는 우리 것의 멋과 여유를 느낄 수 있어요. 요즘은 서도소리가 정말 좋아요. 서도소리는 빠르고 높고 경쾌해 전라도 지방의 소리와도 달라요.

어린이 국악 교육은 어떻게?

전문가들은 유아기 국악 교육은 우리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5, 6세에는 놀이 형태로 율동과 호흡, 말과 몸의 장단, 국악 동요 등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가벼운 소고나 장구 등의 악기를 다루게 한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성자(국악과) 교수는 어린 시절 접하는 국악은 악기와 춤, 소리 등을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종합예술 형태로 한꺼번에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대로 국악 교육을 받으면 몇 개 악기에 치중하는 서양 음악 교육에 비해 정서적, 음악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초기에 접하는 국악기는 소고나 장구, 북 등 타악기가 좋다. 타악기는 리듬감을 익히기에 제격이다. 특히 양손을 쓰는 장구는 두뇌의 균형 잡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단국대 서한범(국악과) 교수는 국악 영재가 아니라도 초등학교 때 판소리를 배우면 성량이 커지고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확인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다훈이가 배운 것은 국악만이 아니다.

예전엔 밥 먹으면서 막 뛰어다녔죠. 한 숟가락 먹고 사라지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고 잘 참아요.(어머니 구연지 씨45)

아이는 국악과 만나면서 훨씬 의젓해졌다. 구 씨는 아이가 차분해지고 자신감도 커졌다며 어떤 때는 벌써 철이 들었나 싶을 정도로 예절도 바르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도 많이 바뀌었다.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 시간이 크게 줄어든 대신 누나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이 늘었다. 좋아하는 게임은 휴대용 저장장치에 담아 짬짬이 즐긴다.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다훈이의 소리 선생님인 박 씨는 서도소리에 미친 사람으로 불린다.

1983년 군부대 취사병이었던 그는 부대에서 쓸 떡을 구하러 서울에 나왔다가 잠실 석촌호수에서 운명의 소리를 들었다. 평양 권번의 마지막 기생세대로 인간문화재였던 김정연 선생(1987년 작고)의 수심가였다.

키가 150cm도 안 되는 할머니가 소리를 하는데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 길로 내 운명은 정해졌지요.

다음 해에 제대한 그는 병마에 시달리는 김 선생을 찾아 소리를 배우며 스승의 말년을 지켰다. 가례헌에는 은사의 유품이 전시된 금홍관(김정연 선생의 기명에서 따온 명칭)과 배뱅이굿으로 유명한 이은관(91) 옹을 위한 방이 있다.

소리요? 다 팔자고 운명이죠. 김 선생님이 작고한 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그 소리를 찾아갈 겁니다.

그의 어린 제자가 배뱅이굿의 한 대목을 불렀다.

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은 다시 돋건마는 황천길이 얼마나 먼지 한번 가면은 다시 못 오누나 에.

서도소리 특유의 고음이 아이의 목소리에 섞여 좁은 공간에 메아리친다. 열한 살 다훈이가 배뱅이의 한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소리는 그렇게 전해지고 있다.

                                                                                                         김갑식, 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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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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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发#
○“还是更喜欢我们的传统音乐”

被美丽的韩服衬托得分外精神的多勋(音译)从8岁开始接受韩国国乐教育。他原本在学习康翎假面舞和腰鼓,最近每个星期六还要学习西道民谣。多勋的姐姐恩智(音译,初中1年级)也已经学习了6年韩国国乐。

“姐姐先学习韩国国乐,我是后学的,但我产生了一定要比姐姐学得更好的傲气。腰鼓学得还不错,但短箫现在只会吹一点儿。不过在学校里都说我吹得最好。”

多勋的康翎假面舞已经达到了高水平级别。因此经常与大人们一起参加演出。

多勋也和其他孩子一样,首先接触的是西洋音乐。但奇快的是,他对于后来学习的韩国国乐更感兴趣。

“韩国国乐与西洋音乐是不同的。透过韩国国乐,能够感受到我们自己的味道和祥和。最近真的非常喜欢西道民谣。西道民谣既高亢又轻快,与全罗道地区的民谣也有所不同。”

○儿童国乐教育应该如何进行?

专家们强调说,在幼儿韩国国乐教育上最重要的是让孩子们自然而然地接受韩国的传统音乐。

在5、6岁的时候,以游戏形态学习舞蹈和呼吸、语言和身体的节奏、国乐童谣等比较好。等过了这个时期,就让孩子们学习小鼓或腰鼓等乐器。

明知大学社会教育院教授郑圣子(音译,国乐系)表示:“小时候接触的韩国国乐不是将乐器和舞蹈、民谣等分开来学习,而是以‘综合艺术形态’一起学习比较好。”并称:“如果接受正规的韩国国乐教育,与着重于几件乐器的西洋音乐教育相比,情绪上、音乐上的效果要大得多。”

初期接触的韩国国乐乐器最好是选择小鼓、腰鼓和鼓等打击乐器。因为打击乐器是培养节奏感的最佳选择。尤其是使用双手的腰鼓有助于大脑的均衡发展。

韩国檀国大学教授徐汉范(国乐系)表示:“即使不是韩国国乐英才,如果在小学时期就学习板索里(Pansori,一种传统清唱),音域也会变得宽广,并且可以矫正不正确的发音。”并称:“最重要的是能够确认自己的根基,并获得自信心。”

○“我们的孩子发生了改变”

多勋学习的并不只是韩国国乐。

“以前在吃饭的时候总是到处乱跑。总是吃一口饭就消失。但现在能够在一个位置上坐很久,变得很有耐性。”(妈妈具妍智,音译,45岁)

孩子在接触了韩国国乐之后,变得比以前彬彬有礼了很多。具某说:“孩子变得沉稳,自信心也有所增强。”并称:“有的时候非常有礼貌,感觉孩子已经变得很懂事。”

生活习惯也发生了很多改变。看电视和玩电脑游戏的时间大幅减少,与姐姐一起演奏乐器的时间则大幅增长。喜欢的游戏存入便携式储存装置,偶尔玩一小会儿。

○ 民谣不会失传

多勋的民谣老师朴某被称为“为西道民谣痴狂的人”。

1983年,朴某在军队里担任炊事兵,在一次为部队采购粮食来到首尔的时候,在蚕室石村湖听到了决定他命运的民谣。当时他听到的是平壤券番的最后一代艺妓,也是人类文化遗产的金正渊老师(1987年去世)的愁心歌。

“听到一位身高还不到1.50米的老奶奶在唱民谣,当时感觉就像是被雷劈到了一样。从那时起,我的命运已经被确定下来。”

第二年退伍后,朴某直接去拜访被病魔缠身的金正渊老师学习民谣,守护了金正渊老师人生最后一段时光。在嘉礼轩,有专门展示恩师遗物的“锦鸿馆”(摘自金正渊老师的艺名)和为以“裴冰儿谣”(音译)闻名的李殷官(91岁)老先生而设的房间。

“民谣吗?都是我的八字和命运。今年是金正渊老师去世20周年。即使重新回到那个时候,我也同样会去寻找那个声音。”

他的年幼的小弟子唱了“裴冰儿谣”中的一个选段。

“日落西山的太阳到了明天早上还会再次升起,但黄泉路长得只要走上去就再也回不来呦~”

西道民谣特有的高音掺入孩子的声音,响彻小小的空间。不知道只有十一岁的多勋能否理解裴冰儿的“恨”。但是韩国的民谣正这样代代相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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