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帖最后由 Nyuggu 于 2010-2-12 21:35 编辑
[북녘동포 여러분, 설명절 어떻게 보내십니까. 리얼토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설명절을 맞으며, 북조선의 설 명절과 남조선의 설 명절에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탈북자 장성근씨, 김연희씨, 김은호씨, 진선락씨 남한 청년 김효진씨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동: 안녕하십니까? 북조선의 설 명절은 양력 1월 1일이지만, 나중에는 김정일의 배려라고 해서 음력설과 이튿날도 휴식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조선 주민들도 남조선에서는 설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하고 생각하고, 남조선에서도 북조선 주민들은 어떻게 설 명절을 보낼까하고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조선의 설 명절과 남조선의 설 명절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남조선 청년 김효진 씨입니다. 김효진: 남조선에서는 설 명절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는 길이 바쁘기에 설 명절이 되면 고속도로에는 자가용들이 줄을 서고, 기차도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설 명절은 고향의 가족들과 보내야 한다는 관념이 있기에 고향으로 내려가 설 명절을 보내야 합니다. 또한 설 명절이 되면 조상님께 드리는 아침 제사를 지내야 하며, 고운 한복과 저고리를 차려입고 부보님께 설 세배 인사도 드리고, 예쁜 조카들에게 세배 돈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성근: 네, 남조선 청년 김효진 씨의 말을 듣고 보니 설날 아침 제사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인사를 올리고,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은 북조선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북조선에서는 필수로 하나 추가되는 것이 있는데, 김일성의 동상을 찾아가 생화를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선락: 네 솔직히 북조선에서는 제사상, 부모님 세배인사, 자녀 세뱃돈 주기에 앞서 김일성, 김정일 혁명활동 연구실이나 가정의 초상화 앞에 꽃바구니를 증정하는 것을 우선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노동당이 조직하는 소년단, 청년동맹, 근로단체, 기관 기업소별로 연구실이나 김일성 동상에 생화를 바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김연희: 아마도 김일성 사망 후에는 이것이 더욱 강압적이 된 것 같습니다. 남조선 주민들은 평양시 주민들이 김일성의 만수대 동상에 꽃을 들고 찾아가 울고불고 하는 모습을 TV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조선의 주민들이 설날 이른 아침부터 생화를 드리는 이유는 들여다보기는 어렵지만, 만약 이 같은 행사에 동참하지 않으면 충성심 부족으로 낙인 찍혀 1년 동안 사상투쟁에 비판 대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김은호: 네, 북조선의 설날도 나름대로 피곤하기는 하지만 또 나름대로 즐겁기도 합니다. 설날 아침 부모님께 세배인사도 드리며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또 자녀들에게 세배인사를 받고 세뱃돈을 주는 것이 곧 기쁨이고 가정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도 굶으면서 새해를 보낸다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선락: 굶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북조선에 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은 새해 하루를 잘 먹고 가정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며칠 동안 아끼고 굶으면서까지 새해준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장성근: 네, 솔직히 저의 집에서도 새해 준비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께쯔 밑에 못으로 구멍을 뚫어놓고 매일 같이 물을 주며 콩나물을 키운다든지, 아니면 보름 전부터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이 쉴 것 같은 염려에 매일 같이 물을 갈아주는 등 설 명절 준비에 많이 바쁘죠. 김연희: 설 명절 준비라고 하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 북조선에서 설이 되면 가장 바쁜 것이 주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주부가 아니었지만 저도 북조선에 있을 당시 여자라는 이유로 떡 방앗간에서 며칠 동안 줄을 서서 떡가루를 내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아마도 도시 같은 곳에서는 방앗간 한 곳에 백 명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정전이 되고 하니 한번 떡을 먹으려면 며칠을 고생해야 하죠. 김은호: 여자들만 떡가루 내려고 줄서는 게 아닙니다. 저도 저의 아내를 도와 떡가루 줄을 여러 번 선 것 기억이 납니다. 아니면 자녀들을 시켜 떡가루 줄을 서게 합니다(웃음). 진선락: 어떤 집들은 떡가루를 내지 못해 집에서 아예 절구로 찧어먹는 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쌀알들이 제대로 빻아지지 않아 쌀이 씹히는 등 제대로 된 떡 맛을 내지 못하지요. 하지만 설날이라는 이유로 떡을 먹여야 한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 어떻게 하든 떡을 먹어야 하죠. 장성근: 찹쌀을 산다면 방앗간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도 얼마든지 절구로 찧어 먹을 수도 있지만 찹쌀가격이 비싼 이유로 함부로 살 수도 없기도 하죠. 하지만 입쌀로 밥을 지어 몇 번이고 절구로 찧는다면 찹쌀떡 맛을 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김효진: 아니, 북조선에서는 한번 떡을 해 먹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여기 남조선에서는 가정집에서 떡을 해먹지 않고 모두 떡집에서 구입을 합니다. 간혹 집에서 해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방앗간에서 줄을 설 필요 없이 가자마자 금방 떡가루를 찧어 올 수 있습니다. 강연희: 네, 요즘 남조선에 살고 있는 많은 탈북자들은 설 명절에는 고향에 두고 온 부모생각, 형제생각 등을 하며 울면서 외로운 명절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복지단체들이 떡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하고, 최근에는 홀로 사는 여러 탈북자들이 함께 모여 떡을 만들기도 하고 음식도 함께 나눈다고 합니다. 이에 다소나마 고향에 두고 온 가족생각, 형제생각을 떨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떡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남조선에서는 설날 음식으로 떡국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북조선에서도 떡국을 먹는다고 하던데 북조선에서도 떡국을 설날 필수 음식으로 꼽나요? 김은호: 네, 북조선에서 떡국을 먹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떡국을 설날 음식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 음식은 따로 규정된 것이 없고, 떡, 지짐, 고기, 술과 같은 명절 음식으로 설을 보냅니다. 이 가운데 여성들은 떡, 남성들은 술이 없으면 명절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효진: 술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남조선이나 북조선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남조선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지만 가족들이 모여 술을 한잔씩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 드신 어른들이 계시기에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고, 간단히 한잔 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이므로 윳놀이, 장기 등으로 가족의 행복을 도모합니다. 진선락: 네, 북조선에서도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 윳놀이, 장기 등으로 승부하기도 하고, 때로는 카드놀이, 북조선에서는 주패라고 합니다만, 카드놀이를 해서 돈을 모아 술을 사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기도 합니다. 사회자: 그러고 보면 북조선이나 남조선이나 설 명절 음식과 노는 방식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조선에서는 설 명절 하루를 보내기 위해 많은 준비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을 오늘 여기 계신 여러 탈북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북조선에 계시는 동포여러분 새해 만수무강을 염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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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发#
发布于:2014-12-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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