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이 같은 질문의 무게를 더욱 절감케 한다. 지금 일본 국내는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싸고 국론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우익적인 참배 찬성론이야 그렇다고 치고 일본 내에서 참배 반대론을 외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왜 그런 입장을 견지하는가? 일본 내부를 좀 더 깊이 있고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식민지 시대 전후의 일본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여기고 한국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정치인 사상가 학자 문화인 종교인 등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72명의 인물을 통해 일본인의 한국관과 한국과 연관된 삶의 단면을 드러냄으로써 한일관계사의 숨겨진 구석구석에 역사의 빛을 비춰준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선총독으로 한국을 무자비하게 지배한 자, 한국 문화재를 약탈한 수집가, 조선백자에 탐닉한 미술사가, 식민지 민중을 위해 발로 뛴 변호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 넓게 걸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일관계사의 풍부하고도 다채로운 이면을 흥미롭게 보여 주는 책이다. 첫 번째 인물은 정한론을 주장하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사이고 다카모리. 이어 조선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신성한 길이라고 주장한 요시다 쇼인, 일본에서는 근대사상의 선구자로 추앙받지만 아시아 멸시의 이념을 제공한 것으로도 평가되는 후쿠자와 유키치, 한국통감으로 악명 높은 이토 히로부미 등이 등장한다. 한국 강점에 관여한 이들을 먼저 다룬 것은 일본인의 그릇된 한국관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다. 식민시대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며 한반도에 들어온 이들도 많았다.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한국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수집해 오구라 컬렉션을 만들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한국에 연민과 애정을 지닌 이들, 민족을 넘어 인간의 존엄이란 원칙을 지킨 일본인들도 있었다. 야마자키 게사야나 후세 다쓰지 등의 인권 변호사는 민중의 권리를 위해 헌신했다. 우리의 고아를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다우치 지즈코, 한국인 피폭자의 한을 가슴으로 껴안고 그들의 권리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마쓰이 요시코 등은 민족을 넘어서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구현했다. 편저자 다테노 아키라 씨는 조선을 착취한 악인, 잔혹한 식민통치에 반대한 선인으로서 일본인의 양면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저자는 이와 함께 역사적 제약 속에서 자신들의 한계를 인식조차 못하고 살다간 수많은 인간군상을 살펴볼 기회를 마련한 것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과거 일본인의 행태를 관대하게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시도처럼 다채롭고 다양한 시선으로 일본인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요즘처럼 반일의 분위기가 팽배한 때일수록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이원덕(일본학) 국민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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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发#
发布于:2007-03-17 16:30
对我国来说日本是什么?日本首相小泉纯一郎在8月15日参拜靖国神社让我们更加感受到这个问题的重量。目前,日本国内围绕参拜神社问题,国民舆论分成两派。撇开右翼参拜论不谈,在日本国内高呼反对论的人究竟是谁?为何反对?有必要更深地去了解日本内部。
这本书生动地描述了在殖民统治时代前后日本人如何看待韩国,与韩国处于什么关系。通过政治家、思想家、学者、文化人、宗教人士等代表当时的日本的72人,介绍了日本人的韩国观和与韩国有关的人生片段。把韩日关系史上鲜为人知的事情大白于天下。书中人物从出任朝鲜总督,残忍地统治韩国的统治者、掠夺韩国文化遗产的收藏家到沉迷于朝鲜白瓷的美术家、积极为殖民地民众辩护的律师等,涉及社会不同的领域,展示了韩日关系史丰富、多姿多彩的一面。 第一个出场人物是提出征韩论,但在权力斗争中败下阵来的西乡隆盛。其后出场的人物依次是,主张“占领朝鲜才是神圣的道路”的吉田松阴、在日本被尊崇为近代思想的先驱者,但同时提出蔑视亚洲的观念的福泽谕吉、以韩国总督恶名昭著的伊藤博文等。最先写参与日本强占韩国的他们,是为了寻找日本人错误的韩国观的根源。 很多日本人为了在成为日本殖民地的韩国牟取暴利,来到韩半岛。小仓武之助收集大量韩国文化遗产,建立了小仓收藏馆。虽然占少数,但也有抱着对韩国的怜悯之情,为维护人类的尊严和原则来到韩半岛的日本人。山崎今朝弥和布施辰治等人权律师为维护民众的权利献出了一切。为照顾韩国孤儿付出一生的田内千鹤子、千方百计维护原子弹爆炸韩国人牺牲者的权利的松井义子等,他们超越民族体现了普遍的人道主义。 馆野皙既是掠夺朝鲜的恶人,又是反对残酷的殖民统治的善人,表现出了日本人的两面性。作者对有机会观察过去发生的无数的人间群相表示了满足。当然从韩国人的立场看,不能宽待日本人过去的行为。但越是反日情绪达到高潮的时刻,就越需要像这本书所尝试的那样,用不同的视线观察日本人的实体。 作者:国民大学教授李元德(日语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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