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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语言交流]箱外的世界更令人惊讶

楼主#
更多 发布于:2007-03-17 16:35
캐비닛 밖 세상이 더 놀랍지 않나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소설 도입부에서)

우아하고 낭만적인 상상을 한다면 말이다. 그러니 캐비닛에서 근사한 러브스토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진 말자. 혹은 멋들어진 세태 풍자가, 선 굵은 역사물이 나올 거라고.

김언수(34사진) 씨의 장편소설 캐비닛(문학동네)에는 전혀 다른 게 들어 있다. 이건 심토머(symptomer)들의 얘기다. 예를 들어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를 동시에 갖고 있거나 손가락으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사람. 공기업 직원이 회사에서 찾아낸 13호 캐비닛 안에 든 375명 중 일부다. 이들은 변종 형태, 말하자면 엑스맨 같은 사람들이다.

자크 아탈리의 21세기 사전을 읽다가갑자기 생각났어요. 토포러(toporer) 얘기를 써 보자. 그런데 쓰다 보니까 타임스키퍼도 나오고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도 나오는 거예요. 토포러는 6개월 가까이 잠만 자는 사람들 얘기, 타임스키퍼는 인생에서 몇 시간씩, 며칠씩 시간을 잃어버리는 사람들,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남녀 성기가 한몸에 있어 자가 수정도 가능한 사람들 얘기다. 책에는 이렇게 상상 불가의 변종들 얘기가 쏟아져 나온다.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에피소드 모음에다 SF소설 같기도 한 수상한 이 작품은 놀랍도록 잘 읽힌다. 몇 장 지나지 않아 다음엔 어떤 엑스맨이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다.

이렇듯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충만한 작가 김언수 씨가 털어놓는 삶의 이력은 놀랍게도 설비 막일꾼, 단란주점 웨이터, 무전기 공장 노동자 등 몸으로 부대낀 체험으로 가득하다. 17세 때부터 시인을 꿈꿨고 고교 문예반 시절 죽을 듯이 시만 썼지만 10년 지나고서야 시인은 못되겠다는 걸 깨달았다.

군에서 전역하고 막노동판에서 일하다가, 김 군아, 내가 설비만 30년 했는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는 게 똑같다. 너는 젊으니까 딴 거 알아봐라라는 말을 듣고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시작한다. 국문과에 들어갔고, 시인 대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으며,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부문에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캐비닛은 김 씨가 지난해 경북 봉화의 고시원에 처박혀 쓴 소설이다.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에 응모했고 한국문학은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됐다(평론가 류보선)라는 찬사가 나올 만큼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당선됐다.

그냥 평범한 캐비닛이라며 시치미를 떼는 작가. 그렇지만 에피소드 말미마다 실린 현대인의 병폐를 꼬집는 짧은 단상은 이 캐비닛이 그저 기발하고 재미나기만 한 이야기상자는 아니라는 걸 일깨운다.

캐비닛은저는 소설가가 이야기를 담아두는 기술자라고 생각합니다. 적대적이고 모순적이며, 이질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을 살아 있는 방식 그대로 훼손시키지 않고 캐비닛에 담아두는.

그러니까 이 소설은 소설 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거대한 비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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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发#
发布于:2007-03-17 16:35
“无论想象什么,都会让你失望。”(摘自小说序文)

越是想得优雅、浪漫,失望就越大。所以,不要期待《箱子》讲述的是爱情故事,或者有对世间的讽刺和粗线条的历史遗物。

金彦秀(34岁,照片)的长篇小说《箱子》(文学村出版)讲述的是让人完全意想不到的故事。如,同时拥有男人的性器官和女人的性器官的人和用手指可以闻气味的人。他们是公共企业职员在公司找到的13号箱子中的375人之一。他们是变种人,换言之就是像“X战警”一样的人。

“在读雅克·阿塔利的《21世纪词典》时,突然想到要写Toporer的故事。而在写的过程中想到了Time Skipper和新赫马佛洛狄忒斯。”Toporer是睡觉睡6个月的人,Time Skipper是在人生中失去几个小时或几天的人,新赫马佛洛狄忒斯身上拥有男女性器官。这本书讲述了很多令人想象不到的变种人的故事。既像《天方夜谭》又像SF(科幻)小说的这本书读起来却脍炙人口。读几章就会不禁猜测下一章会出现什么变种人。

虽然想法怪异得令人咂舌,但他的人生经历非常单调。“设备看管人、酒店服务员、工厂工人”就是他全部人生经历。作者从17岁开始梦想成为一名诗人,在上高中文艺班时写了很多诗,但“过了10年后才认识到自己成不了诗人。”

退役后,他在工地打工。一位前辈对他说:“我在这里工作了30年,但30年前和现在一样。你还年轻,选其他路吧。”听到这句话,他开始准备高考,并考上了国文专业。他放弃诗人的梦想,决心成为一名小说家。2003年,他的小说荣获《东亚日报》新春文艺中篇小说奖,他也开始踏入文坛。

《箱子》是金彦秀去年在庆北奉化考试院“埋头”写出的小说。参加第12届文学村小说奖的评选,获得了极高的评价,“韩国文坛又出现了一名怪物作家”(评论家柳宝善)。

金彦秀谦虚地说:“只是一个普通的箱子。”但每一个故事结尾痛陈现代人弊病的情况说明这个“箱子”并不只是一个有趣、奇妙的故事箱。

“《箱子》……我认为小说家是整理故事的技术家。将敌对、矛盾、无法理解的存在按他们的生存方式完整地装进箱子里……”

所以,这篇小说是对“小说概念”的比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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